예수성심 신심의 역사와 의미

예수성심성월 특집 (하) 예수성심 신심의 역사와 의미
홍수처럼 쏟아지는 끝없는 사랑의 은총
성체성사, 예수성심의 가장 완벽하고 탁월한 표현
모든 것 내어주는 한없는 그리스도의 사랑 드러내
발행일 : 2010-06-20 [가톨릭신문 제2702호, 18면]



예수성심 신심의 역사

예수성심 공경은 성경에 근거하고, 교부들과 신학자들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인 교회의 전통적 신심이다. 초세기의 여러 교부들은 창에 찔린 예수의 심장(요한 19,34)에서 구원의 물과 피가 흘러내렸다고 해서 예수성심을 성령과 함께 초자연 은총의 근원이라고 생각했다(여기서 성심은 신체의 중요 기관인 심장만을 따로 떼어 말함이 아니라 감정과 사고, 의지의 중추기관으로서 그리스도의 인격을 뜻한다).

그리스도의 심장에서 흘러나온 물과 피는 죄인을 씻고 죽음에서 소생시키는 세례와 당신 백성을 먹여 기르는 성체를 상징하며, 이 둘은 세상에 영원한 생명을 주는 은총의 샘(성사의 원천)으로 이해되었다.

예수님은 1673년 12월 27일부터 1675년 6월까지 말가리타 수녀에게 70회 발현하여 당신 성심에 관한 메시지를 주셨고, 그후 여러 교황들은 이를 받아들여 공적(전례적) 공경을 허락하고 마침내 1856년 교황 비오 9세는 성심축일을 온 교회 축일로 선포하였다. 성심축일을 교회 축일로 삼은지 100주년 되는 해인 1956년에 비오 12세 교황은 예수성심 공경의 신학적 근거를 제시한 회칙 ‘물을 퍼낼지어다’(Haurietis Aquas)를 반포하여 성심 공경을 더욱 권장하였다.

예수성심은 말가리타 수녀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내 거룩한 마음은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내 성심은 사람들에게 사랑의 홍수를 퍼부어 성덕과 구원의 은총으로 그들을 부유하게 하고, 마침내 멸망의 구렁에서 건져내려 한다. 나는 너를 부당하고 무식한 그대로 간택하여 나의 계획을 완수하려 한다.”

예수께서는 교회가 특별 축일을 제정할 것을 요구하시며 다음과 같이 약속하셨다. “나는 성체 축일 8부때 금요일을 내 성심을 공경하는 날로 정하기를 원한다. 그날 영성체하고, 내가 제대 위에 현시되는 동안에 내가 당한 모든 능욕을 보상하는 영혼들은 나의 성심에서 사랑의 은총을 홍수처럼 풍부히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이 성체 축일 후 금요일에 지내는 예수성심 축일(사제성화의 날)의 근거이다.


예수성심과 성체성사, 성모성심

예수의 성심은 인간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다. 이 사랑은 자신을 남김없이 우리에게 주시는 성체성사로 드러났다. 우리는 먹는 힘으로, 즉 그리스도를 먹음으로 그분의 생명-불사불멸하시는 하느님의 생명-으로 영원히 살게 된다. 예수성심은 성체성사의 원천이고, 성체성사는 예수성심의 가장 완벽하고 탁월한 표현이다. 성체성사는 제대상에서 타오르는 사랑의 불꽃이다. 당신 자녀들을 영적으로 배불리어 영원히 살리고자 하는 하느님의 끝없는 사랑이다.

예수성심께서 베푸신 또 다른 큰 은혜는 당신 어머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주신 것이다. 성모는 당신 아드님과 가장 완벽하게 결합하신 분이므로 당신의 마음은 아드님의 마음을 가장 완전하게 드러낸다. 성모의 성심은 인류의 죄로 고통받으시는 예수성심과 일치하고 당신 아드님의 구속사업에 동참하면서, 우리에게 당신의 모성적 자애를 끝없이 베푸신다. 따라서 예수성심께 드릴 공경과 함께 마리아의 성심께 드릴 공경이 합당함을 교회는 가르친다.


한국교회 신자들과 예수성심 신심

한국인의 일반적 종교 심성은 예로부터 토착화된 무교(巫敎, 샤머니즘)의 현세기복 및 신비주의에 깊이 젖어 있다. 천주교 신자들에게도 이러한 면을 흔히 찾아보게 된다. 하지만 그리스도교는 복음을 믿고 그분의 수난과 부활로써 마련된 구원의 은총을 받음으로써 영생을 얻는, 철저히 그리스도 중심적이며, 영복(永福)을 추구하는 초자연종교이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고, 그분을 통해 성부를 사랑할 때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을 받게 된다. 예수성심 공경은 ‘하느님 사랑’의 첫째 계명을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이다. 성심께서 약속하신 은혜가 영생과 직결되는 은총일 뿐 아니라 갖가지 현세적 축복임을 생각할 때 ‘현세 기복적 종교 심성’에 젖은 한국 신자들에게는 예수성심 공경이 실로 구원과 축복의 길임이 확실하다.

특히 성시간 기도는 겟세마니에서 당하신 그리스도의 지극한 심고(心苦)와 십자가상 죽음에 동참함으로써 예수의 성심을 위로하고, 우리와 세상의 죄를 배상하는 보상기도이므로 회개와 생활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효과적인 기도가 될 것이다.

교황께서는 예수성심 대축일을 ‘사제들의 날’로 정하시고 되도록 이 날에 사제서품식을 하도록 권장하였다. 사제는 바로 그리스도의 대리자요, 제자이므로 그 누구보다 먼저 예수의 마음을 알고 그 마음을 본받아 지니기를 당부한 것이다.

교회의 전례 축일인 예수성심 대축일에 각 가정과 본당과 교구를 성심께 봉헌하고, 맞갖은 신심행위 등을 통해 이 봉헌을 해마다 갱신함이 우리의 신앙을 쇄신하고 하느님의 나라를 확장하며 주님께 더 큰 영광을 드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또한 이것이 교회가 제정한 전례 축일과 성월의 의미를 되찾는 길이 될 것이다.


■ 예수성심에 관한 역대 교황님들의 말

- 비오 9세

“교회와 세상이 희망을 둘 곳은 예수성심뿐이다. 우리의 모든 불행을 낫게 하실 이는 예수성심이시다.”

- 비오 10세

“위험 중에 있는 인류의 유일한 피난처는 예수성심이다.”

- 비오 11세

“예수성심 신심은 모든 신심의 종합이요, 더욱 완전한 생활 규범이다.”

- 비오 12세

“예수성심 신심은 그리스도교 신심의 가장 완전한 표현이요, 모든 신자가 질 의무(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가장 완전한 표현이다.”

- 레오 13세

“예수성심 공경은 그리스도 교회의 가장 탁월한 신심이다. 모든 희망을 두어야 할 곳은 예수성심이고, 구령을 위해 기댈 곳은 예수성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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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듣기:
Episode 86: SD가톨릭 [예수님 마음 위로하기]
http://www.sdcatholic.com/node/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