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님 시 <어느 날>

<어느 날>

- 이해인 수녀 -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가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이렇게 외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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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듣기:
Episode 76: SD가톨릭 [나는 혼자가 아니다]
http://www.sdcatholic.com/node/100
07:30